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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cheon Digital Archives

정동필진(征東筆陣) (4)
등록번호
00008820
생산일자
1930.04.12
생산지역
춘천시
생산자
매일신보
수집처
미상
소장자
국립중앙도서관
내용
1930년04월12일(7면 1단) 그날 밤 춘천요정에서 환영연이 열리었다. 본사 부사장의 강원도시찰을 기회로 하야 춘천도민들이 합동으로 부사장과 일야의 환담할 기회를 지은 것이다. 도부지방과장이 알선역이 되어 향도로 요정에 이르니 그것에는 벌써 다수한 인사가 모여 있다. 당야에 출석한 인사들을 보면 먼지 지사이범익씨를 비롯하여 참여관 손영목씨, 이등내무 관구 양부장, 염현산업 도부지방십학무, 하야고등길전 보안각과장, 춘천군수 장헌근씨, 송하금조연합회장, 관야식은지점장, 도평의원이기종씨, 산중번영회장, 관동병원장이임구씨, 춘천상의 신태현, 이한복 양씨, 내선자동차회사춘천지점주 복전상강씨, 춘천자동차회사취체역 박광희씨, 중외일보 및 경성일보춘천지국장 정백시, 춘천판매구회이사 박찬우씨, 천기춘천금조이사, 본사 강원도지국 이석훈씨 등 춘천사회에 있어 관민간 중추의 인물들이오 또 가장 유력자들뿐이다. 먼저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연회는 여덟시부터 시작되었다. 연석에는 척무성으로부터 조선에 시찰을 나온 강구친헌씨도 주빈으로 참석하였다. 먼저 춘천군수 장헌근씨의 유창한 환영사가 있고 그로부터 잔을 들기 비롯하야 춘천미기들의 헌작에 우선 취하고 다시 석상 여러 인사들로부터 연속하여 주는 잔을 나는 구태여 사양하지 아니하였다. 권군경진일배주 일배일배부일배 하야 처음에는 분명히 술을 마시고 있던 내가 나중에는 술에 먹히어 지고만 모양이었다. 호리건곤이란 이 같은 경우를 두고 한 말인가. 부사장도 취흥이 도도하야 석상에서 여러 동창들을 만나 옛날 학생시대의 기질로 갱소년하야, 담소화락, 밤 깊은 줄도 모르고 있었었다. ◇ 때는 오후 영시경, 우리는 일동의 만류하는 것도 불구하고 후의를 사하며 동석을 퇴하였다. 나오는 길로 다시 제2차회에 끌리어갔다. 이곳은 조선요리집, 아까 환영회에 참석하였던 박찬우, 정백, 이한복, 이석훈 제씨가 별석에서 조용히 한잔 먹자는 호의로 소연을 장한 것이다. 우리는 두 번째 호의를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백씨의 좌창 입창 육자배기 수심가 노래가락 등 가지가지의 노래와 호탕하게 노는 모양에 일동은 크게 흥이 도치어 나는 여기서 세 번째 취하여 가지고 오전 3시경에 여관으로 돌아왔다. 그 말도 호중에 일야를 지내고 이튿날 아침 일출이 파몽하니, 선명하기 끝없는 춘천의 아침정기에 나는 다시 정신이 쇄락하여짐을 깨달았다. 내가 춘천에 와서 특별히 느낀 바는 화류사회가 타도시에 비하여 몹시도 적막한 것이었다. 춘천의 인구는 약8만명인데 기생 수효는 모다 20명이 될까말까 한 형편이라 한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춘천사회의 건전한 발달을 위하여 크게 다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으니 나는 춘천인사들에게 “귀지의 화류계만은 현재이상으로 더 발전시키지 마소서”하고 간원하고 싶다. ◇ 4월3일, 이날은 조선 각지에서 녹화운동을 하는 식수기념일이니, 춘천에서도 관민합동으로 기념식수를 거행하게 된 것이다. 부사장과 나도 기념식수에 참가하게 되야 그 장소인 공지천반으로 나아갔다. 여기에는 이지사를 위시하야 어제밤 환영연석상 만나본 여러분들과 또 그밖에 관민다수가 참가하야 그 수효를 얼른 보아도 3백으로 산할 만하였다. 이달내무부장의 말하는 바를 들으니 기념식수를 거행하여 온지 20여년에 강원도내에 있어서만 이에 참가한 연인원수가 5십여만주에 달하야 년년히 왕성하여 가는 현상이라 한다. 식수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어 부사장과 나도 공지천반대로변에 앵1주를 기념으로 심어놓고, 곧 자동차를 몰아 춘천의 명소 소양정 구경을 떠났다. ◇ 소양정은 춘천의 배후 소양강 남안에 흘립하여 있는 한아한 정자이다. 녯날 3한시대에 건립한 것으로 왕시 관찰사와 군수 등이 소요유락하든 곳이니 풍풍우우 오랜 성상을 경하야 지금에는 다소 색퇴한 듯한 관이 없지 않으나 춘천보승회에서 때때로 적의히 수리하야 아직도 석일의 면영을 역력히 가지고 있다. 남으로는 고봉이 용립하여 있고 북으로는 우두리라는 광야가 전개되어 있고, 또다시 그 너머로는 태고의 맥국성지가 의연히 잔존하여 있다는 신북면 유포리가 산 너머로 까마득하게 감추어져 있다. 정하로는 소양강의 벽파가 양양하게 흘러있어 과연 산 좋고 물 좋고 경개 좋은 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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