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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cheon Digital Archives

정동필진(征東筆陣) (三)
등록번호
00008819
생산일자
1930.04.11
생산지역
춘천시
생산자
매일신보
수집처
미상
소장자
국립중앙도서관
내용
1930년04월11일(7면 1단) 도청을 방하는 길로 먼저 참여관 손영목씨를 찾았다. 초대면이나 어디로보든지 독후한 인격자임을 알 수가 있다. 다년 경남도 밀양군수로 있다가 중추원을 거쳐 본도로 영전하여 온 분이니, 그의 숨은 친절미가 더욱 사람을 매료케 하는 바 있다. 우리는 다시 내부부장 이달사웅씨를 만나보고 동실에서 염현산업, 십지방 도변학무각과장과 인사를 한 후 부사장과 동창인 재무부장 관구문씨를 만나보고 도중에서 자동차 빵크로 곤란을 당하고 있던 지사가 그때에야 돌아왔다는 기별을 듣고 곧 지사실로 이지사를 방하였다. 벌써 지사실에는 아까 만나본 손참여관과 이달내부부장이 모여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 지사 역시 초대면이라 먼저 명함을 통하야 인사를 하니 친절히 맞아준다. 래의를 고한 후 대좌하야 지사와 부사장 새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사는 얼른 보아도 강직독실한 인격자임을 알 수 있다. 근엄과언하야 인을 압하는 기개가 있고 또 사람을 대하매 별로 웃지 않아 감추어있는 친절미와 남을 신심으로 존경하는 태도가 역력연하게 나타나 있어 어디까지 호감을 갖게 한다. 본도 부민 130만의 목민지관으로 이때까지 이상적인물이라고 나는 생각하였으며 또 그 후에 들으니 부임하여 온지 수삭에 불과하였으되 벌써 명지사의 칭호가 도내에 자자하다 한다. 추후로 부사장도 이지사는 과연 관리중에 드문 인격자라고 말씀하는 것을 들었다. ◇ 지사와 부사장 새의 이 얘기는 약1시간 동안을 계속한 뒤에야 그쳤다. 그 설화중에는 가평군내에 있는 경춘가도의 관리문제 본도내의 제반사정, 나중에는 야구, 럭비 등 운동에 관한 이야기까지 나와 부사장의 학생시대 3고와 동대에서 야구선수로도 크게 활약한 당년의 회고담을 듣고, 근엄한 지사의 얼굴에도 파인일소, 이야기에 크게 흥취를 도진 모양이었다. 참여관도 내무부장도 모다 이 얘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석양이 재이(在邇)하였을 때 우리는 지사실을 퇴하여 여관으로 돌아왔다. 여관은 북쪽 높은 지대에 있어 춘천의 시가가 안하에 전개되는 곳이다. 입었던 양복을 벗어 메치고 목욕을 한탕하여 여진을 씻어버린 후 하녀가 따라주는 온주를 반하여 석찬을 먹고나니 인생의 낙이 여기에도 있는 듯. ◇ 아까 지사실에서 들은 경춘도로에 관한 얘기는 생각할수록 강원도로 있어서는 과연 딱하기 끝없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경춘도로는 강원도의 생명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만한 중요한 도로이다. 강원도내의 모든 산물은 춘천으로 집중되어 춘천에서 다시 경성으로 보내나 그것은 모다 자동차로 운반하는 것이오 또 타지의 산물이 강원도로 들어오는 것도 대부분이 그 도로에 의하는 것이니 경춘가도의 교통의 양부는 강원도의 운명에도 관계되는바 많은 것이다. 그리하야, 강원도에서는 자기관내의 도로는 시시로 수축하여 교통의 편의를 도하고 있으며 또 30수만원의 거액을 투하여 신연교도 이미 준공을 고하게 되었으나 타도의 관내 즉 경기도에 속한 도로는 관리를 할 수가 없는 형편이므로 누차 경기도에 교섭하여 도로를 수축하여 주기를 요구하였었다. 그러나 강원도로 있어서는 그 도로가 가장 중요한 지이로되 경기도에 있어서는 그리 중요하달 것이 없으므로 경기도에서는 별로히 수축의 필요를 인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 경춘가도에 있어 도로가 가장 불량하고 위험한 개소는 가평군 내이오 약 4만원의 경비를 요함으로 얼마 전 총독부로부터 국고보조금 2만원을 줄 터이니 지방비 2만원을 내어 가평군내의 도로를 수축하라고 경기도당국자에 말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애서는 그 2만원도 지출할 수 없다 하여 도로수축문제는 그만 돈좌되고 말았다. 강원도 당국자는 기가 막혀 그러면 가평군을 떼어서 강원도에 속케 하여주던가 그러지 않으면 다소 변칙적이나마 경춘도로의 관리권을 전부 강원도에 양보하여 달라는 교섭도 하여 보았다. 그러나 이것도 하등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말았다. 과연 이 도로문제는 강원도로 있어서는 일대 고통질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경기도 당국자의 맹성을 촉하여 마지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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