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필진(征東筆陣) (二)
- 등록번호
- 00008818
- 생산일자
- 1930.04.10
- 생산지역
- 춘천시
- 생산자
- 매일신보
- 수집처
- 미상
- 소장자
- 국립중앙도서관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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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04월10일(11면 1단) 자동차는 잠시 평야를 달리더니 청평천이라는 곳에 정류한다. 경춘가도의 중앙이요 가평군외 서면사무소의 소재지이다. 여기에는 자동차승객들을 위하야 설하여 놓은 휴게소가 있고, 음식점이 있고, 또 여관도 있다. 30여전짜리 “라이스카레”에 설고를 타하고 소녀의 따-라주는 엽차에 목을 축인 후 다시 자동차를 타니 여행한다는 기분이 완연해진다. 춘색이 무르녹기까지는 아직도 몇 날이 더 있어야겠다마는, 그래도 따스한 볕이라든가 눈앞에 보이는 모든 한아한 기분이 그윽이 봄 정조를 자아내고 있어 나의 여정을 위로하기에는 충분하다. ◇ 가평읍내를 꿈결같이 지나고 경기 강원도계가 가까이 다다르니 도로는 또다시 험난하여진다. 도로가 험악한데 질식한 나로서는 다시금 사지에 들어서는 것 같아서 그만 두 눈이 딱 감겨버린다. 역시 우흐로는 험령이오 아래로는 장강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앞에서 오는 자동차와 길을 어길 때라든다 카부를 돌 때 같은 때는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다. 부사장도 나를 돌아보고 “사실 위험한데” 하고 말씀하며 못내 안심을 못하는 모양이었다. 경춘가도에 있어 도로가 험악하고 위태한 개소는 오직 가평군내에 한하여서이다. 이름은 2등도로라고 하나 사실은 3등도로도 못될 악도이다. 그 같은 위험한 개소를 방치하고 불고하다가 후일 만일의 경우에 있어 자동차사고 같은 것이 생긴다 하면 필경은 도로를 관리하는 공공단체의 책임문제가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 운전수선생이 자동차를 도선 위로 운전하다가 그만 실수를 하여서 후륜이 강중에 빠지었다. 자-큰일났다. 선부들의 총동원으로 대활동을 개시하야 가까스로 자동차를 다시 선중으로 모셔 올렸다. 그 뒤에는 우편자동차를 또 한 대 더 싣고 건너간다. 자동차는 배를 타고 사람은 자동차를 타고 배는 물을 타고 이와 같은 기관이 또 있겠는가. 경춘여행이 아니고는 좀처럼 얻어 볼 수 없는 기현상이다. 이 강을 건너기에 한 시간여를 허비하였다. 대안에 상륙하니 한숨이 나간다. 여기서부터는 상당히 평탄한 도로이라 자동차는 득의연하게 비호같이 질주하야 단숨에 삼천리를 지나 기다란 석교 앞에 이르러보니 공지천교라 하였고 그 안으로는 거하고각이 즐비하게 서있는 일대도시가 전개되어 있다. 여기가 춘천군읍내라는 곳이다. ◇ 강원도는 그 가로를 호기 있게 치구하더니 읍내자동차상회지부라는 앞에 정거한다. 때는 오후3시경, 본사강원도지국 이한부, 이석훈 양씨가 출영하여 주어 적야여관이라는 데 여장을 끌르고 곧 도청으로 향하였다. 도청은 고색창연한 옛집을 중수하야 청사로 하였고 아직도 석일의 문각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찰부 시절을 회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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