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여승이 되어 친구를 토(討)한 진사건(珍事件); 5변호사 무료변호; 간신히 원수를 찾아 죽이고보니 아무 관계도 없는 딴사람이었다
등록번호
00008149
생산일자
1924.04.02
생산지역
춘천시
생산자
매일신보
수집처
미상
소장자
국립중앙도서관
내용
1924년04월02일(3면 4단) 부모의 원수를 찾기 위하여 이십여년 동안을 각도로 돌아다니다가 필경 원수를 지적 죽이고보니 천만뜻밖에 그것이 딴 사람이었더는…마치 옛날 이야기책을 읽는 듯한 진기한 사건이 있어서 오는 십이일 경성지방법원 제7호법정에 공판이 개정될 터인데 이 사실을 들은즉 조창(朝倉)씨 외 네 변호사들은 사선이 하도 이상하고 흥미가 있으므로 무보수로 변호하여 주기로 되었다는데 이 현대에 들은 진기한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지금으로부터 이십이년 전에 충청남도 청양군 동산면 대기리에 추성범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이십이년 전 가을에 추성범이 같은 동리에 사는 지치성이란 자와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한 결과 추성범은 지치성에게 몹시 얻어맞은 후에 단도로 목을 찔리어 무참하게 죽어버렸다. 그 아들 추두원은 그 당시 이십오세된 표한 남자였으나 마침 들에 나아가고 집에 없었는데 집에 돌아와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넘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 길로 부친의 갚으려고 지치성의 집을 찾아 갔으나 치성이는 벌써 어디로 도망한 뒤고 빈 집만 남아 있었다 추두원이는 드디어 부친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굳은 결심을 한 후 그 길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고향을 떠나 포랑하는 여행길에 올랐다 그리하여 한서와 풍우를 겪으며 이십일년의 장구한 세월에 조선전도로 돌아다니며 원수를 찾았다 그리하여 작년 십이월 그믐날 밤에는 강원도 춘천군 북산면 추전리 여관업하는 김선장의 집에서 하루밤을 쉬게 되었다 그러한데 옆방에서 자는 자의 얼굴모습이 부모원수와 비슷할 뿐만 양미간에 있는 사마귀조차 원수의 그것에 틀림이 없음으로 오래 쌓였던 분노가 일시 일어나서 전신이 떨리는 것을 억지로 참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그 방으로 뛰어들어가서 미리 준비하였던 단도로 원수의 심장을 찔러 그 자리에 넘어지는 것을 보고 원수의 심장에 입을 대고 줄기줄기 흘러나오는 피를 빨고 간을 꺼내어 마음대로 씹어먹었다 이십여년 간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찾아다니던 원수를 만나 원한을 풀었으므로 추두원이는 천지신명이라 하여 춤을 추고 좋아하였으나 그 죽은 자는 자기가 찾아다니던 원수 치성이가 아니고 아무 관계도 없고 누구인지도 아지 못하는 딴 사람이었다 이것을 안 추두원이는 정신을 잃어버리고 그 자리에 넘어졌다 이것이 사건의 내용인데 그 동안 춘천지청에서 취조를 받고 이번에 경성지방법원으로 넘어온 것이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