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09월 06일 (2면 3단) 어대상(御大喪) 참렬로 위하여 동상(東上)의 길에 입경한 강원도 장관 이규완(李圭完) 씨는 강원도의 근황에 나아가 다음과 같이 말하더라. 강원도의 농작 – 강원도의 도작은 처음에 가뭄이 계속한 고로 삽앙기(揷秧期)가 늦었으나 이후 날씨의 순조와 우량의 적당함에 의하여 예년보다 풍작이 양호하야 평년작 이상 수확은 확실하고 콩 대두는 모두 재해를 면하여 작년부터 호황이나 유독 좁쌀은 파종 후 발아의 때 강우가 없는 고로 묘(苗)의 생육이 극히 불량하고 현재 각 지방의 출수(出穗)가 제일(齊一)하나 작년에 비하면 1할 이상의 감수(減收)를 볼지오 유망한 연초작(煙草作) - 조선의 엽연초의 품질은 강원도로써 가장 좋다 할지니 도내에서도 영월 금성 김화의 각 군은 최우량품의 산지로 유명한지라. 작년에 동아연초회사는 영월군에 6만 여원을 투자하여 토지를 매수하고 엽연초의 재배를 장려하며 출장소 등을 세웠는데 본년의 작황은 연초 묘(苗)를 묘상(苗床)에서 전(畑)으로 이식하는 때에 우량(雨量)이 적어 토지가 심히 건조한 고로 묘(苗)의 고사한 것이 나와 작황이 부진하고 목하 각지가 모두 연초 잎의 채취 중이나 예년에 없는 부작(不作)이 될지로다. 그러나 산악 구릉이 기복(起伏)하야 수전(水田)이 적고 한전(旱田)이 많아 본도는 연초가 그 중요산물이 되야 연 산액 40만 원을 초과한 즉 금후라도 장려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그 산출을 증진케 하리로다. 축우와 양잠업 – 근래 조선의 종모우(種牡牛)로는 평안도 산으로써 가장 우량하다 칭하나 근래의 동도산(同道産) 소는 수질(髓質)이 약함을 일반이 아는 바이라. 총독부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내가 춘천을 출발하던 당시에 종우(種牛)로 각도 배부의 나누어 100마리를 모으라는 청구가 있으니 대개 강원도산의 소는 체구가 위대치 아니하나 완건(頑健)하고 노력에 대한 내구력이 강한 고로 경우(耕牛)로는 가장 좋은지라. 도내의 소는 현재 10만 두에 달하는데 금후에도 더욱 축우를 왕성케 할 계획이오. 강원도의 지질(地質)은 고조(高燥)하여 한지(旱地)가 많으니 양잠 등에 적당함은 이미 논할 필요가 없거니와 본도에서는 더욱 이를 장려할 방침인데 뽕나무의 식부(植付)를 보급케 하기 위하여 현재는 춘천에 1개소의 묘포(苗圃)를 가짐에 불과하나 머지않아 강릉에 1개소를 세워 묘의 재배를 성히 할지오. 현재 도의 은사수산사업(恩賜授産事業)의 하나인 양잠전습소에서는 태반 조선인 부녀만 양성하는데 남자보다 성적이 양호함과 같고 경춘간의 도로 – 경성 춘천 간의 도로는 작년도 파령(波嶺)의 준판(峻坂)을 피하고 우회하야 22리의 2간(間) 폭 국도를 열어 거마를 통함에 이른 바 이번 여름의 대우(大雨) 출수로 연도(沿道)의 산악이 무너지고 도로를 유실하여 각처가 홀연히 불통된 고로 현재 총독부와 지방비의 보조와 연도 주민의 부역에 의하여 공사의 진척을 도모하였는데 오는 11월 말까지에는 개통할지오. 현재 경춘 간은 석파령(席破嶺) 험준을 넘지 아니하면 왕래가 극히 불편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