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남부 지방의 풍수해 실정을 시찰하기 위해 지난 2일 오후 2시에 춘천에 온 미나미 총독은 횡성읍 남대천 교량 유실 때문에 원주 지방 시찰을 중지하고, 같은 날 오후 8시에 춘천 읍으로 돌아와 추야(萩野) 여관에 도착한 후 최초의 지방 시찰의 첫날밤을 보냈다. 다음날인 3일 오전 8시 30분 춘천에 있는 기자단과 접견하여 별항(別項)처럼 담화한 뒤 55분에 여관을 나와서 공립 고등 여학교에 도착하여 직원과 아동에게 상냥한 훈화를 했다. 그리고 9시 25분 춘천 공립 고등 보통학교에 도착하여 직원 및 생도와 춘천 공립 농업학교 직원과 생도에게 일장 훈화를 해서 7백여 직원과 생도를 감격하게 했다. 그리고 9시 45분 관민 다수의 배웅을 받으며 경성으로 향했다. 그 담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의 수해에 대해서 우선 응급조치가 되었는지를 현장을 보지 않으면 백 년의 계획을 세울 수 없어, 그것을 보기 위해 왔다. 중앙부에서도 누군가 올지 모르지만, 이곳은 27일까지 지사와 어제 온 3명의 군수의 노력으로 훌륭한 조치를 하여 이재민을 안심하게 했다. 또한, 자력갱생의 취지에도 맞는다. 어제 본 곳에서는 모래를 아래에서 씻어서 흘려보내고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백 년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시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