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한 수마(水魔)의 도량(跳梁)에 완전히 기가 죽은 홍 참여관 겸 내무부장을 방문해서 “또 당해서 걱정이시지요”라고 수해의 위문을 말하니 무슨 생각인지 기분이 좋아 파안대소하며 “하늘의 시련이니 이미 당한 것을 이러쿵저러쿵 말해도 어쩔 수가 없지. 명랑하게 웃고 하늘의 시련이라고 생각해서 부흥에 노력해야 한다. 하하하…”라고 초조한 얼굴로 쾌활하게 말했는데, 내심은 역시 어쩔 수 없이 근심스러운 빛이 나타났다.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당한 모양인데, 전신 불통으로 알 수 없다. 울진(蔚珍)에서 어제 오전 10시에 보내온 전보가 오늘 오전 4시에 겨우 도착하는 상황이니. 어제 소양강(昭陽江)을 지나며 봤는데 큰 통나무가 상당히 흘러갔다. 그것은 전부 인제에서 흘러내려 온 것 같은데, 그 손해는 수십만 원에 이를 것이다. 어제 토목, 지방, 농촌, 산업과에서 각 1명과 보안과에서 2명으로 결사조사대(決死調査隊)를 조직해 피해지에 파견했는데, 그 사람들이 돌아와야만 피해 상황을 알 수 있다. 이번 피해는 산은 괜찮은 것 같은데, 선박 등이 피해를 입은 모양이다. 어제 천전(泉田)에 갔을 때 침수가옥을 조속히 수축(修築)해서 밥을 짓는 것을 봤는데, 실제로 굉장한 부흥이었다. 불안이 바뀌어 복이 온다는 속담도 있으니 만전을 기해서 복구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걱정인 것은 도열병(稻熱病)과 수수 열병(穂首熱病)이다. 그것은 방지책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