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조선의 자원 지대인 동시에 금강산을 비롯하여 오대산(五臺山), 두타산(頭陀山), 설악산 등의 명산이 있고, 관동팔경과 그 외의 경승지와 유적이 풍부한 반도의 중부 동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조선 북쪽의 여행에서 돌아와 큰비로 파손된 도로 개통을 기다려서, 고대하던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 먼저 도청소재지인 춘천에 갔다.
손(孫) 지사의 관저에서 도청 지국장과 함께 만찬 초대를 받았다. 헤어진 이후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눠서 자리를 옮기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잡담 중에 지사 관저의 정원에는 토끼가 놀러 오고 원앙도 나뭇가지에서 울고, 공기는 맑고 깨끗하고 물도 맑아서 자연과 가까운 조용한 환경 생활의 묘미는 매연이 있는 도시의 문화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맛볼 수 없다고 지사가 말했다. 강원도의 주요 도시이면서도 과연 산국이라고 생각했다.
고토(後藤) 지국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1917년 초봄 무렵 한 마리의 멧돼지가 마을로 어정어정 내려와 연못물로 목욕한 뒤 유유히 춘천 길거리를 걸었다고 한다. 이러한 산국다운 신기한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짧은 여름밤도 12시가 지났다.
다음날은 각 방면의 조사를 대강하고, 오후 5시부터 다시 손 지사와 강원도의 4대 고적 중 하나인 우두산(牛頭山)을 건너편 언덕에서 바라보고, 금강산에서 내려온 소양강에 면한 봉의산(鳳儀山) 기슭의 소양정(昭陽亭)에 초대받아, 원(元) 관방 주사(主事)의 안내로 자동차로 춘천을 떠났다. 십정(十町)의 소양정을 향했고, 곧 야마시타(山下) 경찰부장, 가미타니(神谷) 내무부장, 홍(洪) 참여관 등도 함께 가서 모두 ◯◯◯◯◯◯◯.
소양정은 삼한 시대의 건물로 처음에 소양이라고 칭했는데 나중에 이요루(二樂樓)라고 고쳤다가, 현재 다시 옛날 이름으로 돌아왔는데, 건너편 언덕의 우두산에는 소시모리(曾尸茂梨)라고 칭하는 스사노오노미코토(素盞鳴尊)의 유적이 있다. 태고 시대에 일본과 역사상 관계가 있는 곳이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별도로 소개하겠다. 소양정에서의 전망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았다. 소양강의 하늘로 이어지는 흐름에, 똑같이 금강산이 원천(源泉)인 화천(華川)이 여기에 합류하고, 소양정 옆에서 건너편 언덕으로 설치된 다리를 소양교라고 부르고, 그 길이가 130m로 전망에 풍취를 더해 ◯◯◯◯◯ 삼삼오오, 긴 강물에 장대를 저으며 흘러오는 뗏목 이 기즈강(木津川)*에 흘러가는 뗏목과 같아서 한층 정취가 있다. 넘치듯 흘러가는 긴 강의 물을 빠르게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은 만국(萬國)의 시원한 느낌을 주고 병풍을 펼쳐놓은 것처럼 원근으로 이어져 있는 산을 넘어 건너편 언덕의 저편에 있어서, 저절로 농염한 색을 띠는 정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풍경으로 심신을 황홀하게 했다.
손 지사는 경상남도에 산업부장으로, 가미타니 내무부장은 재무과장에, 아마시타 경찰부장은 지방 과장으로서, 모두 부산과 깊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인데, 우연히 강원 도청에 최고 수뇌부의 지위를 차지하고, 그 직책에 있는 것은 정말 큰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화제의 중심이 어느새 부산으로 갔고, 거기에 다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익숙함이 있다. 한 사람의 교환(交歡)이 유서 있는 소양정과 사방의 훌륭한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인상을 주었다. (사진은 소양정에서 소양루를 바라본다)
* 기즈강(木津川) : 미에현(三重県)과 교토부(京都府)를 흐르는 요도강(淀川) 지류의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