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의 여러 가지 모습(相)
- 등록번호
- 00014747
- 생산일자
- 1932.04.23
- 생산지역
- 춘천시
- 생산자
- 부산일보
- 수집처
- 미상
- 소장자
- 국립중앙도서관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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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 움츠림도 드디어 봄다워졌다. 2, 3일 전부터 약간 더워졌기 때문에 겨우 방한 셔츠 한 장에다 안감을 댄 겉옷(하오리,羽織)으로 견딜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양복 입은 사람은 셔츠 3장은 입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이런 차림새는 아주 긴 겨울에 질려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화류계 방면에서는 화려한 모직 옷에 엷은 비단 양산도 보이기 시작했다. 소양강에서는 일찍 보트 타며 뱃놀이하는 무리도 있다. 자동차에 여자를 안고 노래 부르며 요염스러운 무리도 2, 3일 전부터 볼 수 있다. 급전(急轉) 직하(直下)의 봄 기분은 이렇게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특히 대서(大書)해서 독자 제현(諸賢)에게 소개할 것은 17일 일요일 소양강에 보트를 띄우고 모 방면의 샐러리맨 두 사람과 광도옥(히로시마야,廣島屋)의 미인이라는 한 사람이 그 뱃놀이(船遊)의 여기(餘技)로 세 사람이 함께 보트를 저어 마음이 들떠 있었는데 도선장 중간에서 보트가 전복해서 세 사람 모두 상당히 깊은 곳에 익사해서 큰 소동이 일었다. 남자 한 사람은 겨우 보트로 헤엄치고 여자는 아주 발군(拔群)의 강자로 보여 비교적 당황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보트로 헤엄쳐 왔다. 다른 남자는 상당히 떠내려가 간신히 구조되어 두 사람 모두 모래 위로 기어 올라와 기진맥진 인사불성이 되었다. 이것도 봄의 초탈선(超脫線)의 하나이지만 이런 장면은 조선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너무나 비싼 값을 치룬 놀이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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