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구회(句會) 항에이로(帆影郎) 씨 임석
- 등록번호
- 00014670
- 생산일자
- 1931.01.18
- 생산지역
- 춘천시
- 생산자
- 부산일보
- 수집처
- 미상
- 소장자
- 국립중앙도서관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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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에이로(帆影郎) 씨 임석
기보(旣報) 춘천 아카시아 구회는 본 도의 유일한 하이쿠 잡지 『산포도(山葡萄)』의 전임 선자(選者) 원산(元山)의 에쿠 항에이로(江口帆影郎) 씨를 맞이해 지난 9일 밤 하기노(萩野)여관에서 초구회(初九會)를 개최했다. 때마침 영하 22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소코(蒼古) 씨를 비롯해 다수의 출석자가 있었다. 숙제로 『송내(松內)』, 즉석에서 낸 제목(席題)으로 『초구회』 『썰매(橇)』 3가지 과제를 부과했다. 근래에 없던 긴장된 기분을 보이고 오후 12시 성황리에 모임을 해산했다. 더불어 부산일보사 춘천지국에서 기증한 은메달은 고득점자 에쿠 항에이로 씨에게 낙점했다.
항에이로 씨의 선구(選句)
다시 눈 청소하러 나간 암자 주인이네(庵主哉) 묵당(黙堂)
눈이 그치고 온돌의 오랜 미닫이(古障子) - 동(同)
눈의 고장 마중 나가 사람 한데 모여(一屯) - 현파(玄波)
소연(小宴)이여 눈의 봉황(鳳) 나를 들여다보며 - 동(同)
눈(雪)에 새끼줄 풀어서 나온 나룻배(渡舟) - 희장(希章)
자동차 눈투성이가 되어 연이어 - 동운(東雲)
뒷문 꼭 닫은 깊은 구름이네(深雲哉) - 미촌(米村)
대설 밀어제치고 조반(朝餉哉) - 동운(東雲)
소발구의 길이 난 밭이네(畑哉) - 현파(玄波)
얼음 위에 몸소 다리의 길 - 미촌(米村)
썰매의 방울 자작나무 숲 만나게 된다. - 소코(蒼古)
하늘의 그림자 있는 족자여 초구회 - 동(同)
장작 썰매(薪橇) 몇 개나 연이은 길이네(徑哉) - 미촌(米村)
차 마시는 동안 손님 하나 없는 소나무 안 - 자섬(紫閃)
그 외의 잘 지은 하이쿠(佳句)
아이 썰매 갑자기 만나서 넘어졌네 - 현파(玄波)
소나무 꽃 보러 처음으로 썰매의 창 - 자섬(紫閃)
모자를 벗으면 땀 냄새 나는 썰매꾼 - 오성(五醒)
떡 버티고 있는 썰매 위의 남자구나 - 동(同)
바퀴 자국 썰매 보려 하니 야산이네(端山哉) - 위서(爲棲)
건조한 바람을 궂은 얼굴(傎面)로 받는 아이 썰매 - 동(同)
초구좌(初句座)에 얼음 도로를 밟으며 오네 - 오성(五醒)
초구좌에 조용히 잦아들지 않는 바람의 소리 - 천풍(천풍)
눈 묻은 채 대 커다란 달구(蛸) 나르고 있네 - 소추(素秋)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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