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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cheon Digital Archives

경성에서 춘천으로
등록번호
00014044
생산일자
1925.09.09
생산지역
춘천시
생산자
부산일보
수집처
미상
소장자
국립중앙도서관
내용
강원도지사 서도생(西都生)
수해 교통 장애로 인해 아쉽게 하루를 경성에서 허비한 일행은 오전 8시 숙소를 나와 수표교(水標橋)의 내선(內鮮) 자동차에 탑승해 드디어 춘천으로 출발했다. 마석리(磨石里)까지 무난하게 지나왔는데 점차, 연일 잦은 홍수로 야산 모두 살풍경하게 변하고 소문에 들었던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길가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춘천 가도는 온데간데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노면에 굴러다니는 모래와 자갈은 또 차에 튀어 올라 잠시도 방심하지 못한다. 금곡(金谷)에서 하천 지대에 가까워짐에 따라 홍수 피해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보기에도 비참한 당시를 말해주고 있다. 전신주는 비녀(笄)처럼 꽂아있고 침몰하지 않을 뿐 물귀신(藻屑)처럼 남아있다. 작년 본 찻집은 겨우 주춧돌만 남아있을 뿐, 청평천 부근은 가장 피해가 크고 한 마을 가서 자동차를 뒤에서 밀고, 두 마을 가서 앞에서 끌고 연락하는 사람(連絡客)도 행인도 구별할 것 없다. 3, 4대의 자동차가 전차의 정전이라도 되었는지 염주를 연결하듯 거국일치(擧國一致)로 구원(救援)하는 모습이다. 이때 도로 수축(修築) 중인 모 청부인(請負人)은 많은 조선인 인부와 함께 밥을 입에 가득 넣으면서 모르는 척했다. 혈액 순환이 나쁜지 몸을 아끼는 건지 도로와 자동차가 생판 별개도 아닐 진데, 겨우 1시간 반에 도의 경계인 가평에 도착했다.

가평관(加平館)에 밥이 없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국수로 공복을 채우고 나룻배 7리(里) 준비로 저녁밥과 음료 마련해서 전쟁터와 같은 혼잡을 피해 일동 가평을 뒤로 한 것은 2시 반이었다. 꾸불꾸불 긴 뱀처럼 생긴 가평 대교(大橋)는 유실, 건너는 배에 연락해 건너편 강가의 작은 언덕을 넘어 큰 강기슭으로 나오면 나뭇잎 같은 배가 2척 기다리고 있다. 경성에서 표 파는 이가 배는 완전한 설비이지만 지붕이 낮다고 했다. 이건 또 어찌 된 일인가. 댓가지(筳) 하나 갈려있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신문지나 타월 등 여행 가방에서 꺼내어 7리를 여행했다. 9시간 길게 앉을 자리를 만들어 일행 4명과 도참여관의 유재호(柳在浩)씨 남상목(南相穆) 씨 위생과 아베(阿部) 군 7명은 약간 앉을만할 뿐 답답함을 참고 직사광선을 받으며 소의 걸음 만큼 거슬러 올라가는 배의 느슨함을 푸념하며, 1리 또 1리 뱃사공이 젓는 가는 나뭇가지가 만약 꺽어지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한 배에 탄 7명 모두 아미타불이다.

양쪽 물가는 황량하기 이를 데 없지만, 건너편 푸른 소나무 고목이 있는 저편은 도로의 잔해에 기암 거석 멀리 춘천 소금강에 이어진 봉오리를 바라보면서 변하는 경치는 주마등처럼 생각되었다. 만일 청류사(淸流砂)를 훤히 보이게 할 만큼 투명했으면 하는 가망 없는 욕구도 생겼다. 그러나 이 부근에 있던 한 부락은 쓸려 내려가 그림자도 없다 사람 가죽 사상 몇백 명 복구하는데 몇 년 후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흥도 깨지고 가만히 측은한 정을 금할 수 없다. 이제 춘천 건너기에 1리라고 하니 급류로 배는 지지부진하여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다 나룻배는 마침내 건넜다. 준비한 식료도 다 먹고 달빛 아래(月下)에 공복들 한탄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부근 연도의 인가(人家)는 모두 유실되어 걸어서 다니는 사람조차 밤이 되면 없다. 만사는 시주(柴舟)*에 운명을 위협하는 것뿐이다. 겨우 춘천의 대안(對岸) 신연강(新延江)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죽다 다시 살아난 기분이 들었다.

동지(同地) 주재소 부장의 후의(厚意)로 숙련된 뱃사공 2, 3명을 늘려 고용하고 강 건너 도착해 자동차를 기다려도 오지 않고 일동 짐을 어깨에 메고 몹시 당황했다. 완전히 파괴된 도로 쓰러진 가로수 의지 삼아 약 10정(町)이나 가자. 숙소에서 보낸 자동차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에 올라타서 약 l리를 달려서 하기노(萩野) 여관에 도착해 여장을 푼 것은 정오 11시 30분이었다. 배 안에서 유 참여관과 여행을 함께 하며 우연히 떠오르는 감상(偶感)을 다음과 같은 시로 표현했다.
우연히 만난 자네와 배를 타고 세상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근심을 잊었네
(偶得逢君同化舟論今談古却忘愁)
도시로 가는 길을 누구에게 물을까? 고개 돌려보니 서풍은 불어오고 물은 저절로 출렁이네
(貌都徃路憑誰問回首西風水自○)
저녁도 안되는 한 그릇으로 공복을 채우고
(夕食ならぬ 一椀に 空腹を充たし)
내일 작전 계획 등 이야기하다 시간이 흘러버리고,
(明月の作戰計劃など談じ時間外)
전보 등을 보내고 잠자리에 든 것은 닭이 고하는 2시 반이었다. (하기노 여관에서)
(電報など打ち寢に就いた鷄○告ぐる二時半であた) (於萩野旅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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