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면수) 1939년12월09일(3면 5단) 【춘천】춘천읍에서는 강원도의 미곡배급통제방침에 의하여 춘천읍 미곡 소매조합을 조직하기로 되었는데 이에 따라 기설(旣設)미곡관계조합 사이에 말썽이 생겨 회의를 열게 되는 등 일반의 주목을 끄는 사건이 있다. 즉 이번에 새로이 조직하게 되는 소매조합은 도의 통제 방침에 의하여 실현하게 되는 만큼 알기 쉽게 말하자면 공설(公設)도매조합이나 다름이 없는 사업을 해 나가게 될 터인데 춘천읍에는 오래 전부터 조합원을 80여명이나 가지고 있는 곡물상조합이 있고 또한 최근에 조직된 곡물소매상조합이 있어 전자는 곡물 무역에 힘써왔고 후자는 전혀 읍민에 대한 식량배급을 목적으로 영업을 해 오게 된 것이라 한다. 그런데 이번 도 통제 방침에 의하여 새로이 소매조합이 조직될 것을 알게된 기설곡물소매상조합에서는 자기들의 조합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매조합을 조직하려고 꾀하는 반면에 기설 곡물상조합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자기네 조합을 중심으로 해야된다는 등 암중 활약을 하여 그 추이가 자못 주목되어 왔었는데 전기 곡물상조합에서는 드디어 지난 6일 오후 2시부터 밤늦게까지 경춘루(京春樓)에 조합원을 모이게 한 후 조합장 박순택(朴順澤)씨 사회로 대책을 협의한 일이 있었으나 의견이 구구할 뿐더라 반대하는 조합원까지 있게 되어 별로 신통한 결정도 못한 채로 헤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새로 조직될 미곡 소매 조합을 사이에 놓고 원래부터 있던 두 조합이 서로 노려보고 있는 만큼 장차 어느 조합을 중심으로 조직을 보게 될 것인지? 다만 열쇠를 쥐고 있는 당국 만이 알고 있는 문제이므로 일반은 사건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