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면수) 1938년06월21일(3면 10단) 【춘천】과거의 잘못된 생각은 깨끗이 청산하였습니다. 약소한 돈이나마 국방비로 써주십시오… 한때엔 소위 민족운동을 하다가 감옥 생활까지 하였다는 그가 오늘엔 전비(前非)를 회개한 새로운 인간이 되어 국가비상시에 그대로 있을 수 없다하여 금 100원을 국방비로 헌금한 가상할 헌금 미담이 생겼다. 춘천읍내 본정통(本町通)에서 평안(平安) 여관을 경영하고 있는 김조길(金祚吉)씨는 지난 18일에 춘천서(春川署:춘천경찰서)에 출두하여 일금 백 원을 국방비로 헌금하여 계원을 감격케 하였는데 김조길씨는 기미운동직후 남다른 생각을 품고 엉뚱한 운동을 하다가 관헌에게 잡히어 감옥생활까지 한 일이 있는 색다른 인물이었는데, 이번 중일전쟁 발발 이래 황은의 굉대무변(크고 변하지 않음)함과 황군장병의 노고(勞苦)에 감격하여 항상 참된 황국신민이 되어 국가를 위하여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 며칠 전의 그의 장남이 동경에 유학갔었을 때에 알게 된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자 그의 가정에는 사실상 내선일체의 뜻이 되게 되었던 것이다. 생각조차 남다른 그에게는 완고와 고집이 따로 있었으나 단연 결혼을 승낙하여 내지 인자부를 마저 드린 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친 나머지 전기와 같이 다액의 헌금과 함께 전향을 굳게 맹세하였다는 것인데 김조길씨의 가상한 행동에 대하여 일반의 칭송이 자자할 뿐 아니라 참다운 내선일체의 활표본(活標本)으로 항간의 한 화제가 되어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