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면수) 1937년3월27일(4면 1단) 【춘천】 춘천사립정명여학교는 명치 41년(1908년) 10월 5일 남감리교회 선교사 Jacob Robert Moose(茂雅各) 씨의 손으로 설립(당시는 기독여학교라 칭하였음)된 이래 춘풍 추우 삽십여 성상(星霜:횟수)에 갖은 파란과 곡절을 겪어가며 배움에 주린 문맹 아동을 교양하여 내려온 유서 깊은 학원인바 설립 이후 소화 9년(1934년)까지는 미국 여선교부에서 약간의 보조를 얻게 되어 경영하여 내려오던 것이 그해 미국경제공황으로 동년 12월 30일부터 보조를 정지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운명에 봉착하게 되었으나 동교 학부형과 지방유지들의 적성(積誠:오랫동안 정성을 들임)으로 오늘까지 끌어 나오게 된 것인데 시세에 어찌할 수 없는 특수한 사정으로 인하여 부득이 폐교하게 되리라 함은 여러 번 보도한 바 어니와 지난 20일 오전 11시 경 동교 졸업식을 거행함과 동시에 역사 깊은 동교는 드디어 폐교되고 말았다. 영예의 졸업장을 손에 들게 되는 기쁨! 반면에 최후를 고하는 모교의 운명! 또는 학교 운명과 함께 학업을 중단케 되는 재학생들의 설움! 등으로 당일 동교 최종 졸업식 장내에는 피려는 꽃봉우리들의 설움에 북받쳐 터져 나오는 울음으로 장내는 문자 그대로 눈물의 바다(淚海)를 이루고 말았었는데, 30년이란 긴 역사를 가진 춘천정명여학교는 이로써 최종의 운명을 고하고 있었다 한다.